Impromptu Inner Portrait


가끔 받는 질문, 나를 위한 내면초상화를 그리기도 하느냐이다.
답변은 '네'
나는 주로 부정적인 감정이 솟아날 때에 나를 위한 내면초상화를 그린다.

위의 글‧그림이 그 중 하나이다.
작가의 길을 걸어나가기 시작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의 방향을 모두 내가 결정해야 하고,
그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올바른 방향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모든 삶이 그렇지 아니하겠냐만은.)

이 날은 그에 따른 불안감이 특별히 증폭되었던 날이다.
내면초상화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이고,
잠깐 찾아오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시간이었다.

홀로 된 나는 내면초상화의 존립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불안감이 나를 휩쌌다.
'내면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과연 의미있는 일인가?'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효용있지 않을까?'

그러나 다시, 질문만 하는 것 보다 이 불안감에 대한
답 또한 고민하는 것이 낫겠단 생각 들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누구냐?
당연스럽게도 나이다.
나는 나를 'A: 내면초상화를 그리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초선영'과
'B: 근심걱정에 휩싸인 부정적 초선영'의 둘로 나눈다.

그러자 A가 수이 답한다.
기울어짐이 생길 때 비로소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흐름이 생기고, 움직임이 생기고, 에너지가 생지 않니.
불안함은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란다.
평온할 때의 너는 움직이지 않지,
불안함은 사람을 요동치게 하고 나아가게 한단다.

자, 불안을 즐기며 다시 가자.







<초선영의 즉석내면 초상화>

'자신을 대변하는 한 단어'를 주시면 그것을 내면을 표현하는 그림과 시로 즉석에서 표현해 드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뉴욕의 작은 바, 안국역 근방 길거리,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국적의 1000여명의 사람들에게 내면초상화를 그려드렸습니다.

최근에는 홍대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액의 작업비를 받고 있습니다.)

매주 주말에 주로 활동하는데요,

정확한 일정은 bbs게시판 공지 & twitter로 띄우니

공지 확인하시고 찾아주시면 됩니다. :D


www.chosun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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